고구마를 본격적으로 캐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고구마들만 주렁주렁 나올 줄 알았더니 울퉁불퉁하게 굽어진 커다란 괴물 고구마들이 많이 나옵니다.
원래 보송보송한 황토나 사질토에 심어야 잘 되는 작물이 고구마인데 진흙성분이 많은 땅에 심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어디서 듣고 와서 말하길 고구마는 좀 바닥이 단단해야 맘대로 뿌리를 뻗지 못한다는 겁니다. 아니면 부드러운 땅을 한없이 파고들어 이상하게 생긴 큰 고구마들이 되는데 그걸 모르고 땅을 깊이 잘 갈아서 심었습니다.
그냥 큰 것도 아니고 모양이 괴상하니 상품성이 없어서 팔수도 없고 우리나 겨우내 튀겨먹고 구워먹어야겠습니다.
남편은 내년에는 고구마 밭을 깊이 일구지 말고 얕게 일구어 좀 단단하게 둬야겠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환경이 꼭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도 환경이 부드러우면 자꾸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쁜 모양의 고구마처럼 되길 원하시는데 내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니 괴물 고구마처럼 이상한 모양의 인생이 됩니다.
맘대로 뻗지 못하게 하는 단단한 환경이 나를 쓸만한 인생으로 만드는 겁니다.
우리 목원의 남편이 지난주에 감옥에 갔습니다.
정말 벽으로 둘러싸인 단단한 환경에 갇힌 그분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골프 치고 사업하면서 맘대로 뻗어가던 인생이 딱 갇힌 겁니다.
그 환경에서 이제 하나님 만나고 회개하시는 것 밖에 살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날마다 기도합니다. 그곳에서 거듭난 아름다운 인생이 되어 돌아오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땅에서 캐낸 괴물 고구마를 보면서 그분이 예쁜 고구마가 되길 소원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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