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가평에서 포도농장을 하는 분에게 포도나무 네그루를 얻어왔습니다. 나무가 너무 빽빽해서 뽑아내야 한다기에 가서 몇 그루 가져온 겁니다. 포도나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인데 열매만 안 열린다면 정말 쓸모없게 가지도 가늘뿐더러 구불구불하게 비틀어져있고 하늘로 쭉 뻗지도 못하고 허리 굽은 땔감으로도 쓸 수 없고 목재로도 쓸 수 없는 포도나무는 그러나 여름이 되면 진가를 성경에 왜 포도나무 비유가 많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나무를 보니 이해가 됩니다. 포도나무는 하늘로 쭉쭉 뻗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고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멋지게 뻗은 삼나무에는 열매가 없는데 포도나무에는 가지가 늘어질 만큼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잘 생기고 성공하고 부유한 삼나무 같은 사람은 멋져보여서 눈길을 끌고 부러움을 반면 우리들 공동체의 지체들은 구부러지고 약하고 볼품없는 인생들이 많습니다. 열악한 환경, 열등감, 이혼, 알콜 중독, 도박, 가출 등등 온갖 고난들로 비틀어지고 포도나무를 반나절 걸려 심었는데 지지대를 세워서 묶고 구부러진 가지도 다른 포도나무는 혼자서는 설 수 없는 나무인 겁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설 수 없는 우리들, 공동체의 받쳐주는 힘이 없이는 혼자 이웃나라 일본에 갔을 때 수 십 미터씩 자라있는 삼나무들이 엄청나게 않은 걸 보고 아름드리로 하늘로 까마득하게 뻗어있는 삼나무에 비하면 키도 겨우 일 미터가 넘는 그래도 열매는 포도나무가 맺는 것입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자유나눔/최송희 home.woori.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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