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추위 속에서도 블루베리들이 잘 컸습니다. 처음 가져와 심었을 때보다 키도 배나 커졌고 새로운 가지도 생겨 뻗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란 블루베리를 싹둑 잘라야 합니다.
땅에서 십오 센티쯤 남겨두고 과감하게 잘라야하는 것은 그래야 옆으로 뻗으면서 새 가지가 나와 내년에 열매가 많이 맺히기 때문입니다. 알면서도 그동안 이만큼 키운 게 어딘데 싶어서 가지들을 죄다 잘라야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키운 게 아까워서 그대로 두면 내년에 열매가 조금밖에 열리지 않을 겁니다. 우리도 지금까지 힘들게 만든 것, 키워낸 것, 사랑하는 것 들을 잘라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죽자고 공부해서 얻은 것들을 내려놔야할 때가 있고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평생 힘들게 일군 사업도 포기해야할 시점이 있고, 아까운 직장도 누군가를 위해 버려야할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생가지를 자르는 것처럼 힘들고 아픈 일입니다. 그래도 잘라내야만 실한 열매가 열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열매를 위해 오늘 잘라내야 하는 겁니다.
남편을 살리기 위해 아까운 직장을 내려놓은 지체들이 많습니다. 집세가 밀리고 쌀독이 비어가도 이를 앙다물고 돈 벌러 나가고 싶은 맘을 누르고 누르며 참는 겁니다.
시댁에서 계속 수모를 당해도 구원을 위해 내 자존심을 잘라내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아이의 과외를 끊으면 불안해 못살 것 같은데도 말씀에 순종해서 독한 맘먹고 끊는 적용을 하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가지자르기를 할 때는 참 어렵지만 그 후에 진짜 실한 열매들이 열리는 놀라운 광경을 많이 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주님이 보시기에 잘라내야 하는 나의 가지들을 계속 잘라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가지를 잘라내야 하는지 말씀을 보고 듣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저희가 블루베리 가지를 잘라내기 위해 전문가에게 배우듯이 인생의 가지를 자르는 방법과 때를 주님은 말씀을 통해 가르쳐주십니다.
내가 잘라내지 않으면 불루베리 처럼 주님이 강제로 잘라주시기도 합니다. 아프고 아까와도 잘라주시는 게 사랑입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자유나눔/최송희 home.woori.c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