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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최송희 얼마 전에 목이버섯을 깔았습니다. 많이 깔지는 못하고 천개를 깔았는데 백개든 천개든 돌봐주는 수고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중국집에서 먹는 목이버섯은 다 중국에서 말려서 가져온 털목이버섯이고 국내에는 지금까지 생목이버섯이 재배된 적이 없는데 이번에 탈북한 버섯박사가 백두산에서 가져온 종균으로 생목이가 나오게 됐습니다. 짙은 갈색으로 자란 버섯은 그냥 생으로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은데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커서 앞으로 더 많이 재배할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버섯은 한시간마다 물을 줘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이 물지기를 남편이 하다보니 시간마다 아기 젖주는 엄마같은 형편이 됐습니다. 이런 버섯과 달리 물이나 비를 많이 .. 더보기
신 전원일기/최송희 영하 12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지난 겨울, 가평의 황량한 벌판을 바라보며 저희 부부는 이 땅이 주님이 주신 땅이라 여기며 이곳에서 이제 농사를 짓는 일을 새로이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업이 망해서 집도 공장도 다 날아간 저희에게 땅을 통한 새로운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새하늘과 새땅의 은혜였습니다. 그때부터 벌판을 뒤덮은 잡초를 베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드넓은 땅의 잡초를 베어내는 힘든 일은 오히려 남편에게 실패의 쓰라림을 잊게하는 약이 됐습니다. 농작물을 심지않았던 땅은 온통 돌투성이에 가시잡초 투성이어서 그것들을 캐내고 골라내는 일부터 해야했는데 마치 우리를 뒤덮은 죄를 걷어내는 일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회개가 가시덤불을 다 .. 더보기
신 전원일기- 밤은 추워야해/최송희 목이버섯을 딸 때가 됐습니다. 언제 자라나나 싶던 버섯이었는데 잎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금새 쑥쑥 자라났습니다. 빌로드처럼 검고 윤이 자르르 흐르는 버섯을 보며 최 상품 버섯이 나왔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한잎 따서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밭에서 나는 회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암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버섯이라는 장점을 떠나서도 우선 신선한 맛이 있으니 미식가 들에게도 환영받을것 같습니다. 생목이버섯은 강화도와 청도에서도 시험재배하고 있는데 색이 옅고 탄력이 떨어지는 그곳 버섯들보다 이곳 가평에서 재배한 것이 더 좋은 이유는 밤과 낮의 기온차 때문입니다.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비축해두는데 밤에도 기온이 높으면 그 영양분들이 고스란히 밖으로 다시 나옵니다. 하지만 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