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원일기-축복의 벌/최송희 남편이 요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하루종일 밭일을 합니다. 밥먹는 시간만 빼고는 해가 질때까지 일하니 살이 10킬로 넘어 빠진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진 이점도 있지만 저녁에는 밥씹을 기운도 없을 정도로 탈진한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도 혼자 놀수가 없어서 함께 거의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하고 밥챙기는 일을 하노라면 귀농은 절대 낭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오는 날도 우리는 열심을 내어 비옷을 입고 밭에서 일했는데 다음날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오시더니 [비올때 땅을 밟고 다니면 풀이 많이 나니까 비올때는 그냥 집에 있어야해.] 하시며 충고해주셨습니다. 농부들이 비오는날 괜히 쉬는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제사 알았습니다. 세상적인 .. 더보기 신 전원일기-얼마 전에 목이버섯을 깔았습니다./최송희 얼마 전에 목이버섯을 깔았습니다. 많이 깔지는 못하고 천개를 깔았는데 백개든 천개든 돌봐주는 수고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중국집에서 먹는 목이버섯은 다 중국에서 말려서 가져온 털목이버섯이고 국내에는 지금까지 생목이버섯이 재배된 적이 없는데 이번에 탈북한 버섯박사가 백두산에서 가져온 종균으로 생목이가 나오게 됐습니다. 짙은 갈색으로 자란 버섯은 그냥 생으로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은데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커서 앞으로 더 많이 재배할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버섯은 한시간마다 물을 줘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이 물지기를 남편이 하다보니 시간마다 아기 젖주는 엄마같은 형편이 됐습니다. 이런 버섯과 달리 물이나 비를 많이 .. 더보기 신 전원일기-청지기 삶/최송희 요즘 이웃에 멋진 통나무집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위치가 높은데 자리잡고 있어서 팔백평에 이층으로 지어지는 70여평의 통나무집은 꽤나 웅장해 보입니다. 통나무집의 주인은 서울에 살고있는 젊은 사람인데 별장용으로 짓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젊고 아름다운 부인과 토끼같은 어린 자녀들을 둔 그는 아마도 부잣집 아들인듯 합니다. 그는 집이 완공되면 주말에 내려와서 쉬다가 일요일날 저녁에 올라가는 생활을 하겠다고 합니다. 예의도 바르고 잘생긴 얼굴에 순해보이는 그는 예수님 믿지않는 아비멜렉인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농사일도 가르쳐주는 또 다른 이웃인 목장집은 벼농사에 밭농사, 그리고 소를 키우는 목장까지 하는 정말 바쁜 부부가 삽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소에게 먹이 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젖을 짜고 축사를 치우고난뒤 벼.. 더보기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1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