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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솎아버려/최송희 상추와 아욱, 열무등이 이제는 제법 자라서 뜯어먹어도 될 정도가 됐습니다. 처음에 싹이 나서 자랄때는 너무 빼곡해서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것들을 솎아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라지 않기때문에 아까워도 솎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리고 작은 것들을 뽑아주곤 했습니다. 날마다 야채들을 솎아주면서 문득 내 삶에서 하나님이 솎아주신것은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C.S.I니 하우스 같은 미드의 팬이었던 저는 요즘 거의 TY를 보지않게 됐습니다. 제가 거룩해져서가 아니라 농사일과 목장일로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친구들도 거의 만나지 않게 됐습니다. 목장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강의도 그만두었습니다. 야망이 아닌 소망을 좇으라는 목사님 말씀때문이었습니다. 남 흉보기, 연예인 씹기 같은 것도 줄어들.. 더보기
신 전원일기- 따주세요/최송희 어제는 콩의 어린 순을 따주는 일을 했습니다. 순을 따주어야 콩이 옆으로 잘 퍼진답니다. 어리고 연한 순을 따버리는 일이 약간 독한일 같지만 이 일을 안하면 콩이 위로만 자라 수확이 적어집니다. 이미 커진 이파리보다 순은 보드라워서 따기가 쉽습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인간의 이기심과 교만도 처음에는 연한 순같아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처럼 보일때 따주지 않으면 위로만 자라나 열매없는 인생이 됩니다. 분명 예수님은 영접했지만 가정에서나 목장에서나 문제를 일으키는 지체들이 이런 사람입니다. 자기 죄가 보이지않고 상대방의 죄만 보이며 지체의 험담을 뒤에서 해대거나 끼리끼리 뭉쳐 누군가를 정죄하고 따들리는 일을 합니다. 또 자기 일만으로도 힘든데 다른 지체들이 나누는걸 들으려니 힘들어서 목장에 나오기 싫다고.. 더보기
신전원일기-목이버섯을 딸 때가 됐습니다./최송희 목이버섯을 딸 때가 됐습니다. 언제 자라나나 싶던 버섯이었는데 잎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금새 쑥쑥 자라났습니다. 빌로드처럼 검고 윤이 자르르 흐르는 버섯을 보며 최 상품 버섯이 나왔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한잎 따서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밭에서 나는 회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암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버섯이라는 장점을 떠나서도 우선 신선한 맛이 있으니 미식가 들에게도 환영받을것 같습니다. 생목이버섯은 강화도와 청도에서도 시험재배하고 있는데 색이 옅고 탄력이 떨어지는 그곳 버섯들보다 이곳 가평에서 재배한 것이 더 좋은 이유는 밤과 낮의 기온차 때문입니다.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비축해두는데 밤에도 기온이 높으면 그 영양분들이 고스란히 밖으로 다시 나옵니다. 하지만 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