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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원일기- 고추 말리듯/최송희 요즘 가장 중요한 일은 이틀에 한 번꼴로 고추를 따서 말리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가을 햇볕이 너무 좋아 빨간 고추를 따서 그냥 그 볕에 말렸는데 색깔이 허옇게 변해 희나리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물어봤더니 그늘에서 며칠 숙성시킨 다음 햇볕에 널되 그 위를 덮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가르쳐준 대로 수확한 고추를 창고에 널어두고 며칠 둔 다음 밖에 쫙 펴놓은 위에 부직포를 사다 덮어놓았더니 희나리가 훨씬 적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저희 집을 방문한 우리 교회 집사님이 또 새롭게 말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분은 청평에 사시는 분인데 남편고난으로 우리 교회에 오셔서 은혜를 받는데 남편구원이 애통해 저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교회에 잘 안 오시는 남편에게 목장이라도 권해보고 싶지만 그분이 .. 더보기
신 전원일기- 들깨 교회/최송희 어제는 들깨를 추수했습니다. 들깨는 잘라낸 다음에 눕혀놓으면 썩기 때문에 잘 마르도록 세워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들깨 목원을 열개 정도 모아서 끈으로 묶어 한 목장을 만듭니다. 키 큰 놈도 있고 작은 놈도 있고 골고루 모아진 들깨 지체끼리 싫어도 좋아도 삼겹줄로 매어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든 목장을 넉 단 모아서 한 교구로 만든 다음에 다리를 네 개로 벌려 쓰러지지 않게 세운 후 다시 묶습니다. 땅에는 비닐을 깔고 들깨 교구를 예닐곱 개 쯤 세워 한 지역을 만듭니다. 그리고 다른 비닐을 깔고 또 목장과 교구, 지역을 만듭니다. 이렇게 묶고 세우는 과정에서 잘 되지 않아 쓰러져 다시 묶고 세우는 일도 많은데 그것이 자꾸 반복되니 남편은 한숨을 쉬기도 하고 투덜거리기도 하며 힘들어합니다. 교회를 세우기가 .. 더보기
신 전원일기- 차숙자/최송희 7개월동안 쉬지않고 일만 해온 몸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저희 부부는 며칠 전에 동해안으로 갔습니다.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일들을 마무리 하다보니 오후에 떠나게 됐는데 도착하니 저녁이 됐습니다. 유명한 해수욕장은 복잡하고 시끌거려서 이름 없는 작은 해변으로 갔는데 그곳은 텐트들이 많이 쳐있는 서민 해수욕장이었습니다. 해변을 거닐고 파도를 바라보다보니 날이 어두워졌는데 잘곳을 예약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온 터라 대책이 전혀 없었습니다. 늘 아이들이나 다른 부부와 함께 놀러갔고 그때마다 콘도나 모텔에서 잤기에 잘곳을 정하지않고 밤을 맞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해변에는 차도 여러대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차안에서 자는 사람들도 여럿 있는듯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차안에서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고스타일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