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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6개월만 영업, 복요리 집 '후구겐' 1년에 6개월만 영업, 복요리 집 '후구겐' 홍하상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님이 일본에서 식당 주인에게 퇴짜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오후 7시에 도쿄의 긴자에 있는 후구겐이라는 복어요리 식당예약을 해놓았는데 그만 일본 고위관리들과의 모임이 길어져서 한 시간 늦은 8시에 도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병철 회장님과 일행이 후구겐 현관에 도착했더니 식당 주인이 나와 벌컥 화를 내곤 음식을 팔지 않겠다며 들어가 버렸습니다. 뜻밖의 일이라 일행은 난감했으나 여 종업원의 안내로 간신히 예약된 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잠시 후 식당주인이 이병철 회장이 머무르는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손님들이 지체가 높으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7시에 복어요리를 드시러 오신다기에 그 시간에 맞추어 준비를 해놓.. 더보기
오뎅집 다코우매의 155년 오뎅집 다코우매의 155년 홍하상 오사카의 제1번화가인 도톤보리의 니혼바시 근처에 유명한 오뎅집이 있다기에 간 적이 있습니다. 큰 길가에 있는 라는 식당이었는데, 오사카 제일의 오뎅집치고는 아주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동글뱅이 오도리 의자가 다섯 개가 있고 자그마한 식탁 2개가 있는 작은 일본 목조 가옥이었습니다. 2층이었는데 1층은 가게, 2층은 살림집 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 60세 정도의 아주머니가 조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니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직접 조리를 해서 오뎅을 내주었습니다. 아주머니 앞에는 커다란 솥이 걸려 있고 솥 안에서는 오뎅과 곤냑, 다마고(달걀) 등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습니다. 여주인과 마주보고 오뎅을 안주 삼아 청주를 마셨는데, 한마디로 뛰어난 오뎅맛이었습니다. 본래 잘.. 더보기
호암을 감동시킨 모리타 이발소, 100년 호암을 감동시킨 모리타 이발소, 100년 홍하상 도쿄의 가장 대표적인 유흥가인 아카사카에 모리타(森田)이라는 이발소가 있습니다. 아카사카라면 지금은 도쿄 제일의 유흥가이지만, 50년전의 아카사카는 논과 밭이 있는 도쿄의 변두리였습니다. 1950년 2월, 일본 경제시찰에 나섰던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은 저녁 때 잠시 시간을 내어 이발소에 들렀습니다. 기분전환도 할 겸 이발을 했는데, 이발 도중 이발사와 한국의 대기업 회장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발 일을 오래 하셨습니까?’ 이병철 회장이 물었습니다. ‘그럭저럭 3대째 60년이 되갑니다만.’ 이발사의 대답이었습니다. 무심히 머리를 맡기고 있던 이병철 회장은 그 때 굉장히 놀랐다고 합니다. 이발사라면 그다지 존중받는 직업이 아닌데 그 하찮은 일을 3대째 .. 더보기